[공동성명]
경인일보, 화성효마라톤 '차별' 감추려 비판의 목소리마저 '통제' 하는가
경기지역 시민단체는 경인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화성 효 마라톤의 참가 대상 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 참가 대상 기준의 차별적 요소 때문이다. 화성 효 마라톤은 참가 신청 대상을 커플런은 남·녀로, 가족런은 3-5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혼, 동거, 한부모가족, 동성커플 등 다양한 가족 형태와 커플 관계는 화성 효 마라톤 참가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셈이다. 시대에 따라 가족의 형태와 구성, 관계 맺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사실혼, 비혼, 동성혼, 동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비친족 가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사회적 흐름에 맞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당연한 요구다. 시민단체들이 차별적 기준에 대해 질의서를 보내고 문제 제기했지만, 마라톤 주최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 문제는 이러한 차별적인 기준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차단하고 있는 화성 효 마라톤 주최 측 중 한 곳인, 경인일보다. 경인일보는 화성 효 마라톤 참가 기준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기고를 검열하여 게재를 거부했다. 이 기고는 ‘문득인권’이라는 제목으로 2022년부터 고정적으로 게재하는 칼럼이었다. 4월 28일 게재될 칼럼 내용이 해당 언론사(경인일보)와 마라톤 대회(화성 효 마라톤)를 언급하고 비판하는 내용이었다는 것이 거부의 이유였다. 마라톤 참가 기준의 차별성을 인지하고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기고의 주요 방향이었다. 인권 관련 주제를 고정적으로 기고하는 칼럼의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었다. 단지, 경인일보와 주최하는 화성 효 마라톤의 차별적인 부분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자의적으로 검열하고 통제한 것이다. 검열과 통제에 가장 민감하게 맞서야 할 언론사가 오히려 자유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한 사회적 여론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는 언론사가 앞장서서 시민의 목소리를 통제하고 인권 보도를 해야 하는 언론사가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 우리는 경인일보에게 묻는다. 이것이 표현의 자유, 공정한 보도와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존재하는 언론의 역할인가. 경인일보는 지역사회의 여론 형성에 기여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가. 비판적인 여론을 차단하고 입맛에 맞는 목소리만 수용하는 것이 경인일보의 입장인가.
일방적인 방식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수용하지 못하는 언론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사회적 약자, 소수자, 몫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언론이 차별과 혐오 조장에 앞장서는 과정을 우리는 지켜 보아왔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온 경인일보가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차별에 침묵하는, 퇴행하는 일부 언론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아직 늦지 않았다. 경인일보는 차별에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기고글 검열 통제에 대해 사과하라! 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라!
2025년 4월 29일
차별과 혐오없는 평등한 경기도만들기 도민행동/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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