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내란범 윤석열의 KBS 박장범 사장 임명은 유효한가?
윤석열이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가운데, 그가 개입해 임명한 박장범이 예정대로 KBS 사장에 취임한다는 계획이다. 언론연대는 이에 근본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8일(어제) <계엄사-합수본부 운영 참고자료>를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지난 3월부터 준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문건은 그 연장선상에서 여인형 방첩사령부 지시로 11월에 작성됐다고 한다. 바로 직전 KBS 사장 선출 절차가 시작됐고, 박장범이 지원했다. 윤석열과의 특별 담화에서 ‘조그마한 파우치’ 발언으로 눈도장을 찍은 박장범이 사장 후보로 나서면서 의문이 제기됐다. 아니나 다를까 인사청문회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이 박민 사장에게 미리 연임 불가를 통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용산이 박민을 박장범으로 교체하는 데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은 기본이고 경영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박장범은 이렇게 용산 대통령실과 2인 체제 불법 방통위, 그에 의해 임명된 여권 추천 이사들의 100% 찬성으로 사장이 됐다. 윤석열이 비상계엄 선포를 준비하며, 차기 KBS 사장에 누구를 앉혀야 더 유리하겠다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박장범이 용산의 특별한 미션을 받고 왔을 거라는 우려는 지나친 기우인가. 내란범 윤석열의 KBS 박장범 사장 임명은 유효한가?
비상계엄 시 ‘보도’는 그 통제 대상이 된다. 이번에 발표된 계엄사령부 포고령에도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명령이 포함됐다. 언론통제를 통해 계엄에 부정적인 보도를 금지하고 정부와 군의 발표는 확대하도록 한 조치다. 언론을 계엄의 스피커로서 기능하도록 하겠다는 건데, 이는 언론 내부의 ‘동조세력’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KBS 박장범 사장 내정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기점으로 달리 읽어야 한다. 윤석열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국회에 의해 해제됐지만, 12.3 내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란을 저지른 대통령이 여전히 직을 지키고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용산이 직접 개입해 임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를 공영방송 KBS 사장으로 수용하는 게 옳은가.
오늘 언론노조 KBS본부는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 KBS에 미리 언질을 주고 ‘계엄 방송’을 준비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KBS에는 12.3 내란 사태를 부정하는 극우 유튜버가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고성국이 진행하는 방송에는 극우 인사들이 출연해 “행정부에서 국회 예산을 0원으로 만들면 국회가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선관위에 더 많은 (병력이) 투입됐는데, 이거는 뭔가 부정선거에 대한 어떤 단서를 확보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라는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과연 KBS를 이런 꼴로 방치해두고 내란 세력을 심판할 수 있겠는가.
언론연대는 내란수괴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준비하며 직접 개입해 임명한 KBS 사장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 박장범은 지금 당장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가뜩이나 윤석열 정부 출범 후 'KBS가 공영방송의 기능을 잃었다'는 평가가 많다. KBS 내부 제작 자율성은 후퇴했고 인권의 가치 또한 훼손됐다. 이런 상황에서 박장범이라니… KBS 구성원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박장범의 사장 취임을 막아야 한다. 시민들이 윤석열의 계엄을 막아냈듯, KBS 구성원들도 박장범 사장 체제를 막을 수 있다. KBS가 일어선다면 국회 앞 시민들이 함께할 것이다. (끝)
12월 9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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