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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고대영에게 저널리즘의 상식을 묻는다.

by PCMR 2016. 7. 20.

20160720[논평]KBS부당징계비판.hwp

 

 

 

[논평]

고대영에게 저널리즘의 상식을 묻는다.

 

최근 고대영은 자기 책무에 반하는 행동들을 일삼고 있다. 고대영은 사드와 관련해 내부에 보도지침을 내렸다. ‘안보에 있어서는 다른 목소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공표한 것이다. 고대영이 지적한 뉴스해설을 보면, ‘다른 목소리란 곧 정부와 다른 견해를 말한다. 사실상 정부와 한 목소리를 내라고 지시한 것이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인사 조치가 이어졌다. 해설위원은 보도본부에서 쫓겨났다. 보도개입과 통제를 공공연히 자행한 것이다.

 

고대영은 언론의 자유를 짓밟고 있다. KBS 정연욱 기자는 <기자협회보>에 자사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했다. 이정현 녹취록을 외면하는 KBS의 침묵을 지적한 글이었다. KBS 기자는 공영방송의 일원으로 국민의 알권리에 봉사하고, 공정방송을 구현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따라서 자사보도를 감시비판하는 것은 KBS 기자로서 본연의 역할이다. 그러나 고대영은 제주행을 통보했다. 보복인사였다. 공영방송 사장이 언론의 자유를 스스로 목 조른 사건이다.

 

심각한 문제는 이런 비뚤어진 반()저널리즘적 사고가 KBS에 만연해 있다는 사실이다. KBS 보도간부들은 정연욱 기자의 언론기고를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치부했다. 이들은 “KBS인으로서 KBS를 팔아 이름값을 올렸으면 당당하게 뒷감당도 하는 게 당연한 자세가 아니냐?”며 보복징계를 정당화했다. ‘회사를 공격하고도 무사하길 바랐느냐는 식의 조직논리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들은 이정현 홍보수석의 보도개입을 협조 전화로 간주하고, 그게 문제라면 언론노조의 전화도 문제라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았다. 명색이 공영방송의 보도간부라는 사람들이 언론의 자유보다 회사의 명예를 앞세우고, ‘청와대 보도개입언론노조 활동의 차이조차 분별하지 못하는 저급한 수준을 드러낸 것이다.

 

한심하다. 그래서 참담하다. 정연욱 기자는 기고문에서 저널리즘의 상식에 입각한 문제제기 조차 정치적인 진영 논리에 희생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우리의 심정이 한 치도 다르지 않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를 바꾸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보도개입이다. KBS 사장이 보도에 직접 관여하는 것은 위법이다. KBS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여기에 무슨 설명을 더 보태야 하나? 이런 상식에 입각한 문제조차 부정하는 고대영을 어찌 공영방송 사장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2016720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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