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TBS 살리기 위해 머리 맞대야

[논평]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TBS 살리기 위해 머리 맞대야
6·3 지방선거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반면, 서울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했다. 서울시장과 시의회의 권력 구도가 엇갈리면서, 존폐 기로에 놓인 TBS 문제가 또다시 정쟁 속에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TBS는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를 상실한 이후 재정난과 조직 축소를 겪으며 사실상 해체 수준의 위기에 놓여 있다. 구성원들은 1년 10개월째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송출료조차 내지 못해 주파수가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이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선 직후 "새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건설적인 새로운 토론과 논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 전환이 검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시작을 할 가능성을 전혀 닫아두지는 않겠다"면서도 "시의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시의회로 공을 넘겼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가 오 시장 재임 시절 예산 삭감과 지원조례 폐지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방향 전환의 열쇠는 결국 그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능성을 열어두는 데 그치지 말고, 5선 시장답게 먼저 대화의 문을 여는 정치적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 역시 서울시민의 선택을 겸허히 수용하고 TBS 위기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논의에 나서야 한다. 시의회 다수 의석을 확보했지만, 서울시장의 협조 없이는 TBS 정상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오 시장이 그동안 여러 차례 TBS의 폐국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온 만큼, 민주당 역시 전향적인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 TBS 구성원의 고통과 서울시민의 피해를 진정으로 우려한다면, 기존 입장만 고수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의 모습이 아니다.
오세훈 시장은 "공영방송이 김어준 방송으로 전락한 지 꽤 오래됐다. 전혀 반성이나 방향 전환에 대한 노력이 거의 없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TBS의 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어준은 이미 TBS를 떠난 지 오래됐고, 오 시장 재임 기간 중 복귀할 가능성도 사실상 없다. 이제 TBS 문제를 김어준 논쟁에 가둬둘 이유가 없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머리를 맞대고 TBS 폐국을 막을 최소한의 구제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민을 위한 최선의 해법이 무엇인지, TBS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본격적인 소통과 협력에 나서야 한다.(끝)
2026년 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