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혐오의 사슬은 이제 대림동에서 끊어져야 합니다!
[혐오 선동 규탄! 근본 대책 촉구! 기자회견문]
혐오의 사슬은 이제 대림동에서 끊어져야 합니다!
지난 9월 17일 밤, 명동에서의 ‘혐중 집회’가 경찰의 제한 통고를 받자, 극우세력은 방향을 틀어 대림동으로 몰려왔습니다. 대림동은 중국동포를 비롯한 수많은 이주민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삶의 공간이자 이주노동자의 성실한 노동이 녹아 있는 지역입니다. 또한 이곳은 이주배경청소년이 미래를 꿈꾸며 성장하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소중한 삶의 공간이 하루아침에 혐오의 표적이 되었고, 무차별적인 모욕과 위협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말합니다. 혐오는 결코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혐오는 곧 폭력이며, 사회적 약자를 향한 공격입니다. 혐오는 특정 집단과 지역을 낙인찍고, 주민들 사이를 갈라놓으며, 결국 사회 전체의 민주주의와 공동체 정신을 위협합니다. 대림동에서 벌어진 일은 특정 지역의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한국 사회 곳곳에서 방치되어온 혐오와 차별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혐오세력은 그동안 이주민과 난민,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들을 끊임없이 공격해왔습니다. 오늘 대림동이 그들의 표적이 되었다면, 내일은 또 다른 동네, 또 다른 집단단이 그 화살을 맞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혐오의 사슬을 지금 여기서 끊어내지 않는다면, 피해는 계속 재생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와 국회, 지자체 등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 혐오와 차별 선동에 대한 법적 규제와 명확한 처벌 규정을 마련하라.
- 특정 지역과 집단을 표적 삼는 집회·시위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확립하라.
- 이주민과 지역 주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즉시 마련하라.
- 국회는 차별을 방임해 온 법적 공백을 끝내고, 차별금지법을 속히 제정하라.
그러나 우리의 요구는 단순히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혐오를 멈추게 할 힘은 결국 우리 시민들의 연대와 연결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이주민에게 곁을 내주는 이웃이 있다는 것, 서로의 일상을 지켜내려는 마음이 모이면 혐오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것, 연대가 혐오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대림동은 결코 혐오의 소굴이 아닙니다. 대림동은 땀 흘려 살아가는 이주노동자의 삶이 있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는 공간입니다. 이주배경청소년이 차별이 아닌 존중 속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는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자회견은 분노의 발화점이 아니라, 더 큰 연대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선입니다. 우리는 여기 모인 시민과 단체, 이웃들과 함께 혐오를 송두리째 뿌리뽑기 위한 행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혐오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 차별 없는 일상, 모두의 존엄이 보장받는 한국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연대가 혐오를 또한번 이겼습니다. 이제 정부가 응답할 차례입니다.
2025년 9월 25일
혐오 선동 규탄! 근본 대책 촉구! 기자회견
공동주최 단체 및 참가 시민 일동
공동주최 (총 100여 개 단체)
[제안 및 주관] 중국동포단체 공동대응협의회,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공동주최(가나다순)] (가)사람이 왔다_이주노동자 차별철폐 네트워크, (사)중국동포한마음연합총회, HIV/AIDS인권행동 알, KIN(지구촌동포연대), 각색교사모임, 각색모임,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건강권실현을위한행동하는간호사회/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노동건강연대/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경기이주평등연대(공감직업환경의학센터/노동당경기도당/노동해방을위한좌파활동가경기결집/노무법인약속/다산인권센터/민주노총경기도본부/민주노총수원용인오산화성지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노동위원회/반월시화공단노동조합‘월담’/수원이주민센터/오산이주노동자센터/이주노동법률지원센터소금꽃나무/이웃살이이주노동자센터/이주노동자노동조합/지구인의정류장/화성노동안전네트워크/화성외국인보호소방문시민모임‘마중’/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공공교통네트워크, 공익신고진흥연합, 구로푸른학교지역아동센터, 국제민주연대, 길거리작당,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 노회찬재단, 녹색당,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수자인권위원회, 빈곤사회연대, 사)시케이여성위원회, 서울외국인주민센터, 서울혁신교육네트워크,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시민건강연구소, 시민모임 독립, 언론개혁시민연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대하는교사잡것들,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온정나눔협회, 외국인이주노동자인권을위한모임, 이음새, 이주노동자평등연대(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공공운수노조사회복지지부 이주여성조합원모임, 노동당,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노동전선, 녹색당,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성공회용산나눔의집, 민변노동위원회, 사회진보연대, 이주노동자노동조합(MTU), (사)이주노동희망센터, 이주노동자운동후원회, 이주민센터친구,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지구인의정류장, 천주교인권위원회, 필리핀공동체카사마코,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이주민센터 친구,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전교조 서울지부 초등남부지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전국동포애심협회, 전국동포총연합회,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누구나노조지회,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전환, 정의당, 정의당 구로구위원회, 정의당 종로구위원회, 정치하는엄마들, 좋은세상연구소, 진보당 구로구위원회,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화분안죽이기실천시민연합, 희망세상일구는 구로여성회
(9월 25일 오후 1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