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민주주의 파괴하고 혐오선동 일삼는 극우세력 물러가라!
[기자회견문]
내란 종식! 혐오선동 규탄! 차별 금지!
민주주의 파괴하고 혐오선동 일삼는 극우세력 물러가라!
오늘 우리는 극우세력의 혐오선동을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윤어게인(Yoon Again)’이란 구호 아래 모인 이들은 오늘 대림동과 신길동에서 중국계 이주민들을 겨냥해 “CCP OUT”, “중국인 추방”, “조선족 몰아내자” 같은 인종차별 구호를 외치겠다는 계획이다. 대림동과 신길동 일대에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주민들로서는 너무나 큰 폭력이자 상처일 수밖에 없다. 영세 상인과 이주노동자, 심지어 어린이들을 향한 온갖 혐오 폭력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겨울 비상계엄에 따른 국면부터 최근의 서울 자양동 앞 혐오 시위, 얼마 전 대구 화교초교 앞 집회, 그리고 오늘 대림동에 이르기까지, 한줌의 극우 집단은 ‘중국인 철수’와 같은 거짓 구호와 음모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혐중 정서를 확산해왔다. 이는 민주주의를 붕괴시키며, 이후에는 다른 약자들에게도 표적을 옮길 수 있다.
혐오는 단지 표현의 문제가 아니다. 공동체를 위협하고 민주적 공론장을 잠식하는 행위다. 혐오는 피부색이나 특정 지역 출신이 아니라, 차별과 배제의 논리를 정당화하려는 구조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오늘 불평등을 강화하는 구조를 방치하고, 혐오 선동을 내버려둔다면, 오늘 저녁 ‘중국인’에서 시작된 혐오는 다른 사회적 약자를 향해 확장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다른 어딘가에서 온 ‘디아스포라’다. 전쟁과 기후, 빈곤, 자연재해와 불평등에 의해 어딘가로 떠났고, 또 떠나온 사람들의 후손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불평등,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을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고 싶어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주민의 책임으로 모는 것은 모순적이다. 이는 권력과 자본이 낳은 불평등과 차별 등 우리 삶의 위기를 경계 너머에서 온 또 다른 평범한 사람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극우세력의 혐오선동을 단호하게 중단시키고, 이들이 자신이 겪는 구조적 모순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짜뉴스와 음모론, 선동적인 인종차별 구호를 아무 맥락 없이 중계하는 언론들의 보도 행태는 혐오를 공공연히 확산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언론은 피해 이주민의 목소리와 인권 관점을 담아, 혐오 선동의 구조를 깨닫게 하는 책임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 단순히 “중국인 범죄율” 등 구호를 재인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혐오 선동이 지속되는 한, 불평등 사회의 늪이 극복되지 않는 한, 내란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오늘 긴급하게 모인 우리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혐오와 불평등에 맞서, 민주주의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연대해 나갈 것이다.
- 극우세력은 민주주의 파괴와 혐오 선동 중단하고, 이주민들에게 사과하라!
- 정부는 극우 혐오 집회를 인종차별과 폭력 선동으로 규정하고, 혐오 방지 대책을 시행하라!
- 언론은 인종차별 구호를 여과 없이 중계하는 보도를 중단하고, 피해 당사자의 관점과 맥락 있는 인권 중심 보도를 강화하라!
- 국회는 차별금지법을 즉시 제정하고, 혐오 선동에 대응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
2025년 7월 11일
내란 종식! 혐오선동 규탄! 차별 금지! 기자회견 65개 공동주최 단체 및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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