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국민의힘은 뉴스타파에 사과하고, 언론의 자유 보장해야
[논평]
국민의힘은 뉴스타파에 사과하고, 언론의 자유 보장해야
국회에서 공당 원내대표가 기자에게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어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마이크를 들고 있는 뉴스타파 기자의 손목을 잡아채고, 강제로 끌고 가는 난폭한 행동을 저질렀다. 언론의 정당한 취재를 폭력으로 가로막은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즉시 뉴스타파와 기자에게 공개 사과해야 마땅하다.
사건이 알려지자 권 원내대표는 되레 “신체적 위협이자 강압적 접근”이었다며 “무리한 취재 관행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 뉴스타파 기자는 답변을 요청했을 뿐이다. 기자가 국회라는 가장 공적인 장소에서 공적대상인 국회의원에게 질문을 던지는 게 위협이자 강압이라는 주장은 황당하다 못해 말문이 막힌다. 윤석열을 빼닮은 이런 비뚤어진 언론관을 가지고 있으니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게 아닌가.
권 원내대표의 언행은 여성 기자를 향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더욱 끔찍하고, 위험하다. 가장 안전한 취재 현장이어야 할 국회에서조차 언어적·신체적 폭력에 시달리는 상황은 여성기자들이 겪는 젠더 폭력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정치인의 혐오 기반 폭력은 극단세력을 자극하는 파급효과를 낳아 여성 언론인의 안전을 더욱 크게 위협한다. 언론계는 이번 일을 남의 일로 여기거나 해프닝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이 언론을 대하는 일련의 태도는 명백한 언론 자유의 침해이다. 취재를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기자를 ‘입틀막’하고, 비판언론을 ‘지라시’라 낙인찍고, 언론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건 민주주의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국민의힘은 ‘계엄 정당’이란 오명을 벗고 민주주의 정당으로 거듭나려는 의지가 없는 건가. 국민의힘은 즉각 권 원내대표에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를 바란다. (끝)
2025년 4월 17일